비아이/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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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


가수 비아이가 소속사 131레이블의 얼굴이 됐다. 비아이는 소속 가수로서의 활동을 넘어 소속사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기획자로 나선다. 업계에서는 마약 전과가 있는 비아이가 소속사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 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아이(B.I)는 소속사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총괄하는 중심축이 됐다. 아티스트의 색깔을 살리는 기획은 물론, 131레이블의 브랜드 방향성도 제시할 예정이다. 131레이블은 "비아이가 131레이블의 아티스트를 넘어, 앞으로는 프로듀서로서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 전반을 이끌 계획"이라며 "프로듀싱은 물론, 아티스트 운영 전반을 구상하며 131레이블을 이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비아이/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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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는 2016년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 등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여러 차례 투약 및 흡입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 일로 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9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150만 원의 추징금도 함께 명령받았다. 결국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했다. 비아이의 탈퇴로 아이콘은 타격을 입었다. 그는 '사랑을 했다', '취향저격', '리듬타' 등 아이콘의 히트곡을 써 내린 장본인이자 팀의 리더였다. 그런 비아이가 탈퇴하면서 아이콘은 하락세를 걷게 됐다.

과거 범죄가 비아이의 음악 활동을 막을 명분이 되긴 어렵지만, 소속사를 이끄는 인물로서 전면에 나서는 건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소속사의 리더는 단순한 내부 관리자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범죄 이력이 있는 인물이 소속사의 얼굴이 되는 것은 조직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 현재는 131레이블은 소속 가수가 비아이뿐이지만, 과거에는 레디 등 다른 아티스트도 몸담았기에 추후 새로운 아티스트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소속 아티스트가 비아이로 인해 부정적 시선에 노출될 수 있다.
비아이/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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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소속사를 이끄는 모습이 사회 전체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주요 소비자층은 청소년 등 젊은 세대다. 아직 가치관이 형성 중인 어린 소비자들에게 마약에 대한 가벼운 인식을 심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31레이블이 장기적인 신뢰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단기적인 음악적 성과보다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아이는 아이콘의 히트곡을 여럿 배출하며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다. 능력만 고려했을 때 비아이가 프로듀서로서 소속사를 이끄는 건 자연스럽다. 다만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산업에서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실력만을 따질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기업의 신뢰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로서의 책임감과 직결된 사안이다. 음악적 역량은 갖췄지만 대중의 신뢰는 잃은 비아이. 그런 그를 131레이블의 얼굴로 내세우는 게 좋은 전략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약사범이 누굴 이끌어…소속사 얼굴 된 전과자 비아이 [TEN스타필드]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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