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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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29일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작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올해부터 부산영화제가 비경쟁 영화제에서 경쟁 영화제로 바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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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의 올해 주요 운영 기조는 3가지다. 첫째는 부산영화제와 아시아 영화가 함께 걸어온 기억과 연대를 돌아보는 한편, 아시아 영화의 현안을 진단하며 미래 발전을 모색한다. 둘재는 한국 영화가 직면한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럼을 마련해 실질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관객이 보고 만나기를 원하는 작품과 게스트를 초청하여, 관객이 마음껏 영화제를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관객 친화적 영화제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영화제는 지난 2년간 집행위원장 없이 진행돼왔다. 2023년 5월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이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후 사임하면서다. 신임 집행위원장으로는 그간 프로그래머를 맡아왔던 정한석이다. 중남미와 유럽을 담당해 온 박가언 프로그래머는 올해부터 수석 프로그래머를 맡았다. 부산영화제 측은 선정위원회 구조를 슬림화하고 별도의 프로그래머 추가 채용 없이 기존 프로그래머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선정과 운영을 진행해 조직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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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선정하는 경쟁 부문과 부산 어워드를 신설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경쟁 부문에서는 14편 내외 작품을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으로 시상한다. 기존에는 폐막작이 정해져있던 것과 달리, 대상 수상작을 폐막작으로 선정해 폐막식에서 시상하고 상영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그간 OTT에 비교적 보수적이었던 영화제가 OTT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 신임 집행위원장은 "OTT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 문화에 폭넓게 자리잡은 OTT를 전면적으로 배제하거나 외면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문화를 다양하게 반영해야 하는 부산영화제가 OTT 작품을 배제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영화제는 앞으로도 OTT 작품이라고 배제할 이유는 없다. 작품의 중요도를 두고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막작만 강조되고 개막작에만 집중되는 왜곡된 현상을 바로잡고자 한다. '왜곡된 섹션의 생태계'라고 내부 회의에서도 제가 말한다. 왜곡된 섹션의 생태계를 바로잡고 개막작은 개막작대로 존중받고 나머지 중요한 작품들도 작품대로 존중받고 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14편을 포함해 약 24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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