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메이딘 출신 가은의 어머니가 이용학 143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143엔터테인먼트 이용학 대표의 소속 아이돌 강제추행 고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메이딘 출신 가은 어머니, 문효정 변호사, 전 143엔터 허유정 A&R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용학 143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소속 걸그룹 메이딘 멤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JTBC '사건반장'은 지난해 9월 데뷔한 한일 다국적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가의 어머니는 강제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상황이 너무 가혹했고 아이는 결국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 갑자기 '사건반장'이 방송됐다. 꿈과 미래를 위해 조용히 끝내려고 했는데 방송으로 다뤄지니 아이는 두려움에 떨게 됐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 아버지가 소속사 대표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43엔터 이용학 대표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는 "원하는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고 해서 조율했다. 대표는 회사에서 입장문을 낼 테니 아이에게 인스타그램으로 좋아요를 누르라고 했다. 아이는 그것까지 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용학 대표는 입장문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들이 보내온 내용을 받았을 때 눈물이 났다. 입장문은 거짓 투성이었다"고 전했다.

가은 어머니는 "왜 우리가 이 거짓말을 올려야 하는가, 왜 피해자가 가해자처럼 행동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어서 못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용학 대표는 태도가 달라졌다. 막막했다.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143이라는 회사에 걸었다. 그곳에서 모든 시간을 보낸 아이가 이제 앞으로 뭘 해야 할까 막막했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어서 합의금이라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죄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합의금을 단칼에 거절했다. 저는 그럼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가은이가 다칠 텐데 괜찮겠냐'며 협박의 말을 남기고 1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그 이후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가은이의 메이딘 탈퇴 기사가 나왔고, 전속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기사도 함께 올라왔다. 아이의 꿈과 삶은 사라졌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143엔터는 "명백하게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이어 소속사는 가은의 팀 탈퇴를 발표했다. 가은 측은 지난 4월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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