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딘 출신 가은/ 사진 제공=143엔터테인먼트
메이딘 출신 가은/ 사진 제공=143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딘 출신 가은이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에 심경을 밝혔다.

가은은 28일 개인 SNS에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가은은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 와중에도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다"며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 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됐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가은은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됐다"며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은은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다"며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믿어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걱정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가은이 속해 있던 메이딘의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JTBC '사건반장'에서 지난해 9월 데뷔한 한일 다국적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소속사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와 관련해 143 측은 "최근 보도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사실무근임을 알려드리며, 당사는 그 허위를 밝힐 뚜렷한 여러 증거 역시 보유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이어 소속사는 가은의 팀 탈퇴를 발표했다.

다음은 가은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가은입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방송을 통해 존재조차 몰랐던 녹취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많이 두려웠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저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주시며 따뜻하게 응원하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들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시간 동안 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매일같이 마음을 다잡으며 지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길은 제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 왔던 꿈이자 삶의 일부였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순간, 팬분들과의 눈 맞춤, 연습실에서의 땀과 눈물까지 모든 순간이 저에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추억이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하며 그런 기억들을 덮어버릴 만큼 힘든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원치 않았던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부당한 대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불이익들을 계속해서 겪어야 했지만 단 한번도 꿈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끝까지 버텨내고 싶었습니다. 아이돌이라는 꿈이 끝날까봐 두려워 참고 또 참았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저의 팀 탈퇴 소식을 기사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팬분들께 어떤 설명도 인사도 드리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떠나야 했던 그날은 지금도 제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많이 속상했고,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 내내 마음을 다해 그려왔던 꿈이기에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제 마음과 그동안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전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믿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