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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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김남일과의 훈훈한 월드컵 비하인드를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이하 '냉부해') 19회에는 이동국과 김남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동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당시를 떠올리며 김남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동국은 "최종 제외됐을 때 유일하게 위로해준 사람이 남일이 형이었다. '소주 한잔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고 밝혔다. 김남일은 "당시 동국이에게 많이 의지했다. 마음이 아파 같이 한잔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김남일이 소주 한잔을 하자고 해 정말 갔는데, 한잔 마시고는 밖에 나가 오열하더라"고 회상했다. 김성주가 "원래 김남일이 한잔밖에 못 마신다"며 "그런데도 부른 건 큰 결심"이라며 반응했다. 이동국은 "울고 싶은 건 나였는데 남일이 형이 더 울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나 대신 울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이동국은 엔트리 제외 이후의 속마음도 털어놨다. 김성주가 2002년 얘기를 꺼내자 이동국은 "괜찮다"고 답하면서도 "20년 지난 얘기를 언제까지 하냐"라며 씁쓸한 웃음을 터뜨렸다.
사진=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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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월드컵을 보지 않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다. 이동국은 "그때는 너무 어렸다. 마음이 여려서 친구들과 대여섯 명이 '월드컵을 보면 안 된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국은 "너무 괴로워서 집에 있기도 힘들었다. 결국 다 같이 산으로 올라갔다. TV도 없고 응원 소리도 안 들릴 줄 알고 간 건데 올라가 보니 상황이 달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동국은 그의 예상이 빗나갔다고도 말했다. 그는 "산속에서도 환호성이 들렸다. 스님들이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응원을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안정환은 "산에 올라가도 (응원이) 다 들리냐"며 놀라워했고 김풍 역시 "소리가 다 퍼져서 산속에서도 월드컵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나 보다"고 반응했다. 이동국은 웃으면서 "그래도 그렇게라도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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