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WISH, 때 이른 '동태' 사양할게요…김재중·카이·옥택연 보고 배워야 [TEN스타필드]
입력 2025.04.24 21:18수정 2025.04.24 21:18
그룹 NCT WISH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성의 없는 태도로 뭇매를 맞고 있다. 팬덤 내부에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김재중, 10년 넘게 활동 중인 옥택연, 그룹 엑소 카이 등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CT WISH는 지난 2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가수 츄와 함께 코너에 참여했다. 방송 중 문제가 된 장면은 '꽁냥이 챌린지' 순서였다. 츄가 먼저 시범을 보였고, 뒤이어 NCT WISH가 따라 하는 방식이었다. 멤버 리쿠를 제외한 인원은 별다른 동작 없이 서 있기만 했고, 현장의 분위기는 어색하게 가라앉았다. 이를 본 스페셜 DJ 한해가 "위시는 그냥 꽁꽁 얼어붙었다. 리쿠가 고군분투했는데 무너졌다"며 그 자리에서 지적하기도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플랫폼 X(옛 트위터)를 비롯해 유튜브 등에는 관련 영상과 함께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한 누리꾼은 "옆에 선배 가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뭐하냐. 낯가림은 사석에서나 통할 핑계다. 지금은 일하는 자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데뷔 몇 달 차인데 초심도 없냐. 평생 이럴 건가 싶다"고 꼬집었다.
NCT WISH 팬덤 내부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자신을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차라리 예능에 내보내지 마라. 말을 못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회성과 책임감의 문제"라고 썼고, 또 다른 팬은 "이런 말도 아직 사랑하니까 해주는 거다. 제발 알아듣고 고쳐라. 탈덕하기 싫어서 욕하는 거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백지영 Baek Z Young' 캡처
이와 함께 과거 옥택연의 발언도 다시 소환됐다. 그는 2023년 유튜브 채널 '백지영 Baek Z Young'에 출연해 팬을 대할 때 달라진 계기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영상통화 팬 사인회 때였다. 팬들이 '오빠 이거 해주세요' 하면 머뭇대면서 제가 이걸 못하겠다곤 했는데, 한 팬이 '오빠 이거 유료 서비스예요'라고 하더라"라며 "근데 나는 너무 재밌는 거다.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얼마나 돈을 썼겠냐. 그다음부터 이 하트 해달라고 하면 다 해준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S
옥택연 이외에도 본받을 선배 가수들은 많다. 김재중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개인 유튜브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교만했던 시기가 후회된다"며 "사랑받은 만큼 보답을 덜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겠다"며 다짐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 캡처
엑소 카이는 최근 나영석 PD와 함께 촬영한 유튜브 콘텐츠에서 보여준 유쾌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나영석 PD가 운영하는 '채널십오야' 채널에 등장해 '저스트 댄스' 게임에 참여하며 우스꽝스러운 동작도 주저 없이 해냈다. 그는 빠른 박자의 춤이 이어지자 버거워하면서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사진=SBS 파워FM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 캡처
NCT WISH와 '두시탈출 컬투쇼'에 함께 출연한 츄도 평소 열정적인 모습으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츄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이라는 멘트로 대표되는 이누아샤 유가영 성대모사 등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밝고 러블리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왔다. '컬투쇼' 방송에서도 NCT WISH 멤버들의 무성의한 태도 속에서 끝까지 "너무 좋다.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일부 K팝 팬들은 성의 없는 아이돌의 눈빛을 비꼬아 '동태 눈깔'이라고 부른다. 그간 초심을 잃은 고년차 아이돌 멤버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을 표현하는 말이다. NCT WISH는 초심을 잃기엔 이제 데뷔한 지 겨우 1년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신인 아이돌이다. 업계선 보통 데뷔 3년~4년 차에 코어 팬덤이 굳건해진다고 받아들여진다. 그 시기가 오기도 전에 무성의한 모습을 반복해 보여준다면, 새로운 팬들이 유입되더라도 금세 빠져나갈 수 있다. "성격이 소심한 것과 무성의함은 다르다"는 몇몇 누리꾼들의 지적대로 선배들의 열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