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사랑하는 남자' 유해진과 '술을 못 마시는 남자' 이제훈이 만났다. 6월 극장가에 브로맨스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소주전쟁'이다.

24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소주전쟁'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유해진, 이제훈, 손현주, 최영준이 참석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유해진은 "소주가 주가 되는 얘기다. 술 얘기라 그런지 시나리오가 술술 읽혔다"면서 "이 인물의 인간다운 면이 좋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는 회사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진 국보그룹 재무 이사 표종록 역할을 맡았다.

이제훈은 유해진과 초반 대립각을 세우다 '소주의 맛'에 점점 물들어가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최인범 역할을 연기한다. 이제훈은 "(유해진 선배와) 대립도 하고 우정도 쌓고 다양한 모먼트가 있는데 그 순간들을 연기할 때마다 신기하고 놀랐다. 많은 자극을 주셔서 저도 거기에 발맞추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사실 술을 그렇게 잘하지는 못하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 '짠짠' 하니까 달게 느껴지더라"며 "적응이 되면서 나도 모르게 소주를 찾게 됐고,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 소주 마셔보고 싶다'는 기분이 전달된다면 그거만큼 기쁜 순간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현주는 국민들의 동반자 소주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굳센 신념을 가진 국보그룹 회장 석진우를 연기한다. 최영준은 국보그룹 위기관리를 맡은 무명의 대표 변호사 구영모로 분했다.

손현주는 "전에는 착한 역을 많이 맡았는데, 요샌 못된 역도 많이 맡았다"며 "그런데 이번엔 못된 역보단 종록이가 제 말만 들었어도 망하지 않았을 역할이라 생각한다. 억울함이 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애주가로 잘 알려진 유해진은 "워낙 소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맛나게 먹는 건 어렵지 않았다"면서 관전 포인트로 "영화 보시고 '나도 소주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주전쟁'은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