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 니엘, 장현승/ 사진=텐아시아 DB
카이, 니엘, 장현승/ 사진=텐아시아 DB
가수 카이, 니엘, 장현승이 순차적으로 가요계에 출격한다. 활동 기간만 합쳐 총 47년인 이들이 노련미를 장착해 돌아왔다.

카이는 지난 21일 '웨이트 온 미'로 컴백했다. 2023년 발표된 세 번째 미니앨범 'Rover'(로버) 이후 약 2년 만의 신보다. '웨이트 온 미'는 아프로비츠 리듬을 활용한 팝 곡으로, 타악기가 만든 절제된 그루브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신스 스트링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기다림을 통해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드러내는 감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올해로 데뷔 14년 차를 맞은 카이는 노련미를 더한 퍼포먼스로 기다림의 미학을 표현했다. 엑소의 메인 댄서로서 특히 춤에 강점이 있는 카이는 직관적인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엑소 카이/ 사진 제공=SM
엑소 카이/ 사진 제공=SM
각종 예능에도 출연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소속사 후배그룹 엔시티 위시 멤버와의 케미로 화제가 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 출연했다. 카이는 나영석 PD와 춤 대결을 펼쳤고, 나 PD에게 패배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16년 차의 니엘은 지난 22일 오랜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새 앨범 'SHE'(쉬)에는 틴탑으로서 보여줬던 통통 튀는 소년미와는 다른 매력을 담았다. 니엘 특유의 처연미가 두드러진다. 오랜 기간 가수 생활을 이어오며 세운 자신만의 가치관도 녹여냈다. 가요계에서 챌린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니엘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는 안무가 아닌, 정형화되지 않은 프리스타일의 느낌이 강한 안무를 택했다.

니엘은 컴백 기념 인터뷰에서 "요즘 챌린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됐다"면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건 이런 거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챌린지 생각을 안 하고 날것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안무 팀에 최대한 날 것의 느낌으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틴탑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틴탑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장현승/ 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장현승/ 사진= MBC '복면가왕' 캡처
그룹 비스트 출신 장현승은 오는 솔로 컴백을 앞두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약 9년 만에 방송에 얼굴을 비췄다. 장현승은 "음악 외에는 관심사가 없다 보니 방송 활동이 드물었다"며 "오랜 시간 쉰만큼 앞으로는 두세 배로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8일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다. 17년 차를 맞은 장현승은 오는 29일 신보 '궤도(Orbit)'로 대중 앞에 선다.

세 사람 모두 데뷔 초의 풋풋함을 지나 과거에 비해 한층 노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외적인 스타일 변화뿐만 아니라 태도에서도 성숙미를 엿볼 수 있다. 신인 시절의 조심스러운 모습 대신, 이제는 진솔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언변으로 시선을 끈다. 그간 쌓아온 내공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며, 대중과의 소통도 한층 능숙해졌다.

경험과 시간이 더해진 만큼 자신만의 색깔도 뚜렷해졌다. 이들이 각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솔로 가수로 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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