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는 지난 21일 '웨이트 온 미'로 컴백했다. 2023년 발표된 세 번째 미니앨범 'Rover'(로버) 이후 약 2년 만의 신보다. '웨이트 온 미'는 아프로비츠 리듬을 활용한 팝 곡으로, 타악기가 만든 절제된 그루브와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신스 스트링 사운드가 어우러졌다. 기다림을 통해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드러내는 감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올해로 데뷔 14년 차를 맞은 카이는 노련미를 더한 퍼포먼스로 기다림의 미학을 표현했다. 엑소의 메인 댄서로서 특히 춤에 강점이 있는 카이는 직관적인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데뷔 16년 차의 니엘은 지난 22일 오랜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새 앨범 'SHE'(쉬)에는 틴탑으로서 보여줬던 통통 튀는 소년미와는 다른 매력을 담았다. 니엘 특유의 처연미가 두드러진다. 오랜 기간 가수 생활을 이어오며 세운 자신만의 가치관도 녹여냈다. 가요계에서 챌린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니엘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는 안무가 아닌, 정형화되지 않은 프리스타일의 느낌이 강한 안무를 택했다.
니엘은 컴백 기념 인터뷰에서 "요즘 챌린지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됐다"면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건 이런 거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챌린지 생각을 안 하고 날것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안무 팀에 최대한 날 것의 느낌으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세 사람 모두 데뷔 초의 풋풋함을 지나 과거에 비해 한층 노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외적인 스타일 변화뿐만 아니라 태도에서도 성숙미를 엿볼 수 있다. 신인 시절의 조심스러운 모습 대신, 이제는 진솔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언변으로 시선을 끈다. 그간 쌓아온 내공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며, 대중과의 소통도 한층 능숙해졌다.
경험과 시간이 더해진 만큼 자신만의 색깔도 뚜렷해졌다. 이들이 각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앞으로 이들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솔로 가수로 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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