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조원상/ 사진 제공=미스틱스토리
루시 조원상/ 사진 제공=미스틱스토리
밴드 루시의 프로듀서 조원상이 멤버들의 음악적 역량에 자부심을 보였다.

루시(LUCY)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6집 '와장창' 발매 기념 언론 인터뷰를 21일 열었다.

팀에서 프로듀싱을 도맡은 조원상. 그만큼 루시의 음악적 색깔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는 1996년생으로, 어느덧 군 입대를 염두에 둬야 할 시기를 맞았다. 조원상은 많은 곡을 써뒀다. 그는 "마음에 드는 곡이었으면 이미 냈을 것"이라면서도 "'떼굴떼굴'도, '원 바이 원'도 사실 폐기하려고 했던 곡들이다. 멤버들이 좋다고 해줬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제가 멤버들에게 카드를 줄 것 같다. '자, 너희끼리 이 중에서 골라서 알아서 내'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루시 조원상/ 사진 제공=미스틱스토리
루시 조원상/ 사진 제공=미스틱스토리
쌓아둔 곡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조원상은 그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다른 멤버들의 곡 참여도를 높이는 쪽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멤버들이 앞으로 어떻게 방향성을 정할지 궁금하다. 이제까지 저를 너무 믿고 따라와 줬기 때문에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못 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멤버들의 이야기를 엿볼 기회 아닌가"라며 사려 깊은 모습을 보였다.

신예찬은 주저하지 않고 "충분히 제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말과 음악이 원상이가 하려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취향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무대에서 보여주려는 모습이 원상이가 만들어주는 모습과 같다"며 조원상의 프로듀싱 능력을 치켜세웠다.
루시 신예찬/ 사진 제공=미스틱스토리
루시 신예찬/ 사진 제공=미스틱스토리
군백기에 대한 우려가 컸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조원상은 "어릴 적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멤버 개개인의 역량도 훌륭하고 작곡 능력도 출중하다. 지금은 제가 없는 루시가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오히려 기대가 크다"며 멤버들을 향한 자부심을 보였다. 조원상은 "제가 군대에 갈 때쯤이면 광일이가 와 있을 수도 있다. '이 셋이서 만드는 루시 음악이 내가 만든 것보다 좋으면 안 되는데' 이런 걱정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타이틀곡 '잠깨'는 캐치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 센스 있는 라임과 위트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잠을 깨우는 듯한 통통 튀는 드럼 비트를 시작으로 경쾌하게 흘러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더블 타이틀곡 '하마'는 중독적인 베이스 루프에 대비되는 서정적인 멜로디로 반전을 준다. 곳곳에 나오는 재미있는 FX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이다. 재지한 피아노와 화려한 바이올린의 조화로 화자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재치 있게 표현한다.

'와장창'은 더블 타이틀곡 '잠깨'와 '하마'를 비롯해 '내가 더', '뚝딱', '미워하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이유', 'bleu'까지 총 6개 곡이 수록됐다. 이번에도 조원상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최상엽이 'bleu'를 단독으로 작사, 작곡, 편곡해 루시만의 색깔을 더했다.

루시의 여섯 번째 미니 앨범 '와장창'은 23일 오후 6시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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