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는 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Wait On Me'(웨이트 온 미)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앨범은 2023년 발표된 카이 세 번째 미니앨범 'Rover'(로버) 이후 약 2년 만의 신보다. 카이는 "소집해제하고 인사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데뷔할 때처럼 긴장되고 설레기까지 한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그는 "2년이란 공백이 그냥 흐른 게 아니라 좋은 것들을 잘 쌓아온 시간이란 걸 앨범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많은 분이 저를 기다려 주셨다는 걸 잘 안다. 저 역시도 여러분을 기다렸다. 더 멋진 앨범을 완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수호는 유쾌한 진행으로 쇼케이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쇼케이스 MC를 가볍게 생각했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왔어야 했다.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처럼 좀 더 원활하게 MC를 보시는 분들을 보고 왔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카이의 오랜만의 컴백이라 SM 대표님도 오셨다"며 "오늘 이후로 저는 MC는 못 하게 될 것 같다. 후배들 데뷔한다고 저를 부를 일은 없겠다. 한편으로는 속 시원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죄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능숙한 진행 실력에도 겸손함을 표했다.

'크롭티의 아이콘'이란 수식어에 대해서는 "그런 이미지도 있구나. 좋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얼마 전에 디오 형이 그러더라. '넌 왜 이렇게 천이 부족하냐.' 그런 도발을 해서 다음 앨범부터는 천이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은 이미 찍어버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카이는 지난 2019년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당시 엑소 멤버들은 귀를 막고 입 모양으로 단어를 유추하는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했다. 카이는 '패딩 안에'라는 말을 '팬티 안에'로 잘못 이해했고, "팬티 안에 두 글자?"라는 말을 내뱉었다. 그는 동시에 바지를 내려다보며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 이후 카이는 엑소 내 예능 멤버로 꼽히게 됐다.
카이는 예능 캐릭터로서 활약 중인 근황을 즐기고 있다. 그는 "옛날에는 예능이 아티스트의 퍼포먼스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예능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그게 제 퍼포먼스를 보러 오는 또 하나의 길이 되지 않을까"라며 "뭐 하나에 국한돼서 활동하기보다 카이로서, 김종인(본명)으로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능이라는 게 사실 얻어걸리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실력도 있어야 한다. 많은 선배에게 조언 구하면서 이 기세 이어가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카이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생긴 변화를 밝혔다. 그는 "일단은 기상 시간이 정확해졌다. 웬만하면 9시에 일어나려고 한다. 대부분 8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한다"며 "가장 좋은 변화이자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카이는 "음악 방송이나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면 새벽에 끝난다. 그런데 8~9시면 눈이 떠져서 그게 조금 힘들긴 하다"고 덧붙였다.
직장인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다. 그는 "6시 전에 퇴근하셨으면 좋겠다. 꼭 연차 꼬박꼬박 쓰시고, 눈치 보지 마시고 병원도 꼭 가시라. 다들 좋은 직장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엑소로서의 미래도 언급했다. 카이는 "회사와 언제나 엑소 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또 엑소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 회사와 더 얘기를 많이 해보겠다"고 했다. 끝으로 수호와 카이는 "마지막 인사는 엑소로서 하겠다. 지금까지 엑소였다. 위아원"이라고 팀 구호를 외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 곡 외에도 카이표 나른 청량미로 화제가 된 선공개 곡 'Adult Swim'(어덜트 스윔)부터 'Walls Don't Talk'(월스 돈트 토크), 'Pressure'(프레셔), 'Ridin''(라이딘), 'Off and Away'(오프 앤드 어웨이), 'Flight to Paris'(플라이트 투 패리스)까지 기다림의 시간을 지나 성숙해진 카이의 음악이 수록됐다.
카이의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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