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
전공의 파업으로 편성 1년 미뤄져

'슬의생' 특별출연만 화제 중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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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안은진이 살렸다…현실성 제로 '언슬전', 혹평 속 시청률만 오르면 뭐하나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시작부터 잡음이 일었던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극의 설정과 전개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부정적 반응이 계속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언슬전'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언슬전'은 첫 회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1.8%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던 전작 '감자연구소'에 비해 약 2배나 상승한 수치로 가장 최근 회차에서는 5.1%까지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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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당초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으나, 의료계 전공의 파업과 맞물리며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 방송 시점이 1년가량 연기됐다. 방영 전부터 의료 현실을 배경으로 한 서사가 적절한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공개 이후에도 관련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극 중 설정이 다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회에서는 1년 차 레지던트인 오이영(고윤정 분)이 환자와 보호자를 위로하기 위해 수술 일정을 미루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방영 직후 많은 시청자가 "현실 반영이 전혀 안 된 판타지"라고 비판했다. 또한 입원한 환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챙겨주고, 직접 양말도 신겨주고 쪽지까지 써주는 장면을 두고 "이런 병원이 어딨냐" "저런 의사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 사진=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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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이에 대해 "현실에서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를 허구로 만들어내고 디테일을 리얼리티로 채웠다.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원하는 바를 그려내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바를 담아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청률에서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언슬전'. 시청률 상승 요인으로 '슬의생' 원년 멤버들의 특별 출연을 꼽을 수 있다. 안은진과 정경호가 연달아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슬의생'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99즈' 조정석,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뿐만 아니라 안은진, 김준한 등까지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이 출연하면서 "슬의생에 대한 의리로 본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 사진=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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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출연으로 기존 시리즈 팬들을 포섭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현재 출연 중인 배우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 기존 '슬의생' 캐릭터들의 출연은 화제가 되고 다수 언급됐지만 '언슬전'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들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슬의생'의 스핀오프는 맞지만 아직까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신원호 크리에이터에 따르면 '언슬전'에는 매회 '슬기로운 의사생활' 관련 인물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알려졌다. 특별출연 덕에 득을 본 상황이지만 오히려 독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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