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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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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웃고 류수영 울었다…엇갈린 JTBC 성적표, 식당 예능은 '참패'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JTBC 새 프로그램들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배우 김혜자 주연의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특유의 코믹과 판타지 감동이 버무려져 첫 회부터 호평이지만, '길바닥 밥장사', '팽봉팽봉' 등 식당 예능 시청률은 1%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TBC는 4월에 총 4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JTBC 대표 스포츠 예능인 '뭉쳐야 한다'가 2달 만에 시즌4로 돌아왔고, 식당 예능 콘셉트의 '길바닥 밥장사', '팽봉팽봉'을 새롭게 내보냈다. 드라마는 '협상의 기술' 후속으로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지난 19일 첫 방송 됐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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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성적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첫 회 시청률 5.8%를 나타냈다. 이는 2022년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첫 회(6.0%) 이후 가장 높은, JTBC 역대 토일드라마 첫 방송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 드라마다. '눈이 부시게'(2019)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김혜자를 위한 직접 기획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눈이 부시게'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지민과 이정은도 대본도 보지 않고 김혜자를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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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에서 김석윤 감독은 "김혜자라는 배우가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는 판을 만들려고 했다. 다른 배우분들도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배우를 정해놓고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복처럼 드렸던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말처럼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배우들 각자의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혜자는 80대 노인의 모습에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고, 손석구는 능글맞으면서도 코믹, 다정한 사랑꾼 남편으로 분했다. 겉으로는 40살 이상의 나이 차가 나는 부부지만, 외적인 것들이 무색할 만큼 부부 케미가 훌륭했다. '눈이 부시게'가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남았듯, '천국보다 아름다운'도 또 다른 인생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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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예능의 성적은 좋지 못하다. '뭉쳐야 찬다' 시즌4는 3%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이는 시즌3 때의 시청률과 큰 변화는 없다. 6년 동안 이어진 장수 예능인 만큼 기존 시청층은 유지하되 새로운 유입 층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해외에서 장사하는 콘셉트의 예능은 시청률 굴욕을 겪고 있다. '길바닥 밥장사'는 류수영이 메인 셰프로 나서 파브리,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와 팀을 꾸렸다. 이들은 스페인에서 푸드 바이크를 타고 돌아다니며 길거리에서 다양한 한식을 파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팽봉팽봉'은 요식업 경력자 이봉원과 팽현숙이 해외의 작은 섬에 나란히 두 개의 식당을 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이은지와 유승호, 곽동연 등이 알바생으로 나선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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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프로그램 모두 차별점을 내세우기는 했으나, '서진이네', '현지에서 먹힐까?' 등 기존 식당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멤버들의 케미 역시 신선함은 있지만, 어우러지지는 못했다.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특색이 없으니 시청자들의 관심을 붙들지 못했다. 이에 시청률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로 웃고 예능으로 울고 있는 JTBC. 예능에서의 부진을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채워줄 수 있을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식당 예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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