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에 출연한 배우 류경수를 만났다.
'야당'은 마약 수사기관의 브로커인 야당과 검사,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마약 수사에 뛰어드는 범죄 액션 영화. 류경수는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 조훈 역을 맡았다. 일상처럼 마약 파티를 열지만, 아버지가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탓에 아무리 사고를 쳐도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유니콘 남편이자 헌신적인 아버지 관식이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박해준도 출연한다. 류경수는 형사 오상재 역의 박해준과 과거 연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고. 그는 "2012년에 선배님과 '명왕성'이라는 영화를 찍었다. 그때 처음 만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선배님이 연극을 주로 할 때였다. 제게 '연극영화과 다니냐. 학교 어디 다니냐' 묻길래 '왜 그러시냐'고 했다. 그랬더니 '대사를 잘하는 것 같아서' 그러더라. 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칭찬해준 박해준을 류경수는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해왔다. 점점 잘되더라"면서 미소 지었다.
류경수는 이번 영화에서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까지도 제멋대로 움직이는 조훈을, 영화 '인질'에서는 톱배우 황정민(황정민 분) 납치사건에 가담하는 인질범 조직 2인자 염동훈을 연기했다. 선배들 기강을 제대로 잡았다는 반응에 류경수는 "때린 건 없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유해진이 애드리브로 극 중 욕설한 장면에 대해 류경수는 "잘못 들었나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나도 거기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했다. 내 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러면 당황하거나 무서워할 것 같았다. 좀 비틀어보려고 했다. 의외의 대사가 나오면 관객들도 재밌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류경수는 오래 전부터 존경했던 선배 유해진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전주에서 세트 촬영이 있었다. 촬영 끝나고 선배님과 걷는데, 숙소 앞 가맥집이 보이자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하더라. 가게에 우리 둘뿐이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을 작품으로 만났으니 궁금한 게 많았다. 내 질문에 선배님이 재밌게 대답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기억나는 말이 있냐고 묻자 "'화면에 대해, 카메라에 대해 잘 아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날 칭찬해준 선배에게) 앞으로 좋은 일이 더 생길 것 같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야당 이강수 역의 강하늘에 대해서는 "하늘이 형과 촬영 때는 한 번 만났다. 그런데 학교 선배라 학교 다닐 때 MT도 같이 가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가 똑같다. 평소 목소리도 우렁차고 파이팅 있는데, 현장에서도 똑같더라. 다른 사람도 많이 배려한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야당'은 지난 16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