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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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엘이란 가수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룹 틴탑 니엘이 처절함을 담은 신곡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다. 22일 니엘이 약 2년 반 만에 내놓는 미니 앨범 'SHE'(쉬)로 컴백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SHE'는 그루브한 리듬과 소울풀한 기타가 특징인 곡이다. 니엘의 짙은 보컬이 감정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흘러간다. 절제된 듯하면서도 폭발적인 표현이 교차하는 멜로디가 애절한 분위기를 더한다.

니엘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언론과 만났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컴백한 니엘. 그는 "제가 의도했던 대로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팬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제 모습이 있지 않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팬들을 신경 안 쓸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니엘은 "팬들이 좋아해 주셨던 모습은 뭘까 많이 생각했다. 무대 위에서 제가 처절하고, 지쳐 있고, 무너지는 모습을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이번에 상처 분장을 해보자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디벨롭을 하다가 이별 노래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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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니엘이 1인 기획사를 차리고 내는 첫 앨범이다. 니엘은 지난 3월 EL&D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고 밝히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1인 기획사를 세우게 된 배경은 음악적 갈증에 있었다. 니엘은 "앨범 작업에 제가 100% 참여해 보고 싶었다. 전 앨범들에는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되긴 했어도 회사와 같이 맞춰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조율이 불가피했다"며 "100% 내가 해보자는 생각으로 1인 기획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니엘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모든 회의에 참여하고, 콘셉트 기획부터 결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신경 써야 했다. 니엘은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많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전에는 회의에서 얘기하면 직원분들이 일을 해주셨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미팅에 가서 종이의 재질부터 시작해 세세한 것까지 모든 부분에 의견을 내고 컨펌해야 했다"고 말했다.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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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에게는 어느 정도 결정이 된 후 1인 기획사 설립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니엘은 "멤버들에게는 준비를 다 하고 뒤늦게 얘기했다"며 "응원을 많이 해줬다. 리키는 나중에 꼭 자기를 데려가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잘돼서 데려가겠다고 했다. 멤버들 다 제 회사로 데려오는 게 꿈"이라며 여전히 틴탑 관계가 끈끈하다는 걸 짐작하게 했다.

니엘은 틴탑 멤버들을 '형제'라고 표현했다. 니엘은 "어렸을 때 정말 많이 싸웠다. 사춘기 소년들이 모여서 한 공간에 있으면 별일 아닌 것에도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그땐 바빠서 더 예민했을 시기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다음날 되면 아무 일 없단 듯이 화해하고 장난쳤다. 그게 쌓이고 쌓여서 정말 친형제같이 자랐다. 그 싸움들이 지금의 저희를 유지시키는 것 같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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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탑이 2011년 발매한 '향수 뿌리지마'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다시 언급되며 화제가 됐다. 니엘은 "회자되는 건 좋은데 가사 내용이 좋지 않아서 당황스럽긴 했다"며 머쓱한 듯 미소 지었다. 그는 "그 노래를 불렀을 때는 멤버들 모두 미성년자였고, 가사 뜻을 잘 몰랐다. 정말 몰랐고, 가사를 이해하고 부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향수 뿌리지마'가 발매됐던 해 니엘은 만 16세에 불과했다. 니엘은 "가사에 '반짝이' 나오고 '향수' 나오고 '누나, 누나' 하니까 '누나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노래구나' 했다. 좀 더 크고 콘서트에서 무대를 하거나 어쿠스틱 버전으로 바꿔 부르면서 많이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뮤직비디오에 박시연 선배님이 나와주셨는데 그게 신기했을 뿐이지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곡"이라며 애정을 내비쳤다.

틴탑은 올해로 15주년을 맞는다. 니엘은 "창조가 5월에 전역한다. 창조가 나오면 앨범을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작년부터 계속하고 있다"며 완전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인피니트, 하이라이트(비스트) 등 틴탑과 동 시기에 활동했던 그룹들이 활발하게 완전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니엘은 "형들이 먼저 활동해 주시니까 우리도 다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틴탑만의 방방 튀는 색깔을 아직은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하루라도 빨리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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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인 창조를 제외하고는 틴탑 멤버 모두 니엘의 신곡을 먼저 접했다. 그는 "함께 뮤지컬 '6시 퇴근'에 출연 중인 리키에게 안무를 보여주고 노래를 들려줬다. '너무 좋다, 형이랑 잘 어울린다'고 해줬다. '이 노래 나 줘라'라며 좋게 얘기해준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솔로 컴백을 앞두고 군 복무 관련 잡음도 털어냈다. 니엘은 군대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며 먼저 입에 올렸다. 그는 "2021년에 개인 사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입대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작년에 전시근로역으로 변경되면서 면제가 됐다"고 밝혔다. 소집을 기다리다 3년이 지나 전시근로역으로 분류된 배우 나인우와 같은 사례다. 병역법 제65조 제9항에 따라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가 3년 이상 대기할 경우 적기 사회진출 보장을 위해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된다.
니엘/ 사진 제공=EL&D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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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엘은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다. 니엘은 "대표로서 수익이 안 나도 되니 적자만 안 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럼 다음 앨범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라며 "지치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SHE'를 비롯해 'Sapé', '사랑이란 단어에 뭐가 들었든 (The Meaning Within Love)', ' If you're the ocean', '사랑에 대체 무슨 핑계야 (What's the Excuse for Love?)', 'SHE (Inst.)'까지 총 6곡이 담겼다.

니엘의 네 번째 미니앨범 'SH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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