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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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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 소송' 박수홍 두 번 울렸다…하차 통보도 뼈아픈데, 가족 화해 개편이라니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13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동치미'의 방향성이 공교롭다. 개국공신으로서 오랜 시간 MC를 했던 박수홍이 하차한 뒤 동치미가 프로그램 내 가족 화해 프로젝트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MC는 배려 없는 하차 통보를 하고, 방송국은 친형과 법적 다툼 중인 전 MC의 상황과 대비되는 개편을 해 씁쓸함을 안긴다.

지난 15일 MBM '동치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개편 후 달라진 점에 대해 알렸다. 가장 큰 변화는 MC 라인업이다. 13년 동안 '동치미'의 진행을 맡아온 박수홍과 최은경이 하차하고 김용만, 이현이, 에녹이 새 MC로 나선다. 다만 '동치미' MC가 교체되는 과정은 깔끔하지 못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개편을 이유로 두 MC에게 하차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에 끝인사 녹화도 하지 못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강제 하차 통보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제작진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친형 소송' 박수홍 두 번 울렸다…하차 통보도 뼈아픈데, 가족 화해 개편이라니 [TEN스타필드]
새로운 3MC 체제 속 눈길을 끄는 건 '동치미' 새 코너가 가족 화해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가족 화해 프로젝트-동치미 하우스' 첫 번째 주자로는 동치미 터줏대감인 개그맨 최홍림이 나선다. 그는 19일 개편 후 처음 방송되는 '동치미'에서 40년간 의절했던 형과 재회해 마음의 상처를 풀어낼 예정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동치미'를 하차한 박수홍은 현재 친형과 소송 중이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동생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동생의 출연료 등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친형 박씨의 횡령액을 약 21억원이라고 판단, 징역 2년 형을 선고했다. 형수 이씨는 공범 혐의 증명이 어려워 무죄가 선고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친형 소송' 박수홍 두 번 울렸다…하차 통보도 뼈아픈데, 가족 화해 개편이라니 [TEN스타필드]
박수홍과 '동치미'에서는 이미 한 차례 불화설이 나왔던 적이 있다. 당시 한 유튜버가 "박수홍이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 출연하면서 '동치미' 제작진과 갈등을 빚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게 계기가 됐다. 이 유튜버는 박수홍의 하차가 불가피하다며 손절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동치미' 측은 이를 부인하며 "2개월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12월 말 녹화를 재개하는 것으로 이미 제작진과 협의를 마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는 최근 가족과의 법적 분쟁을 겪고 있는 박수홍을 배려한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화 논란도 굳건한 믿음으로 함께해온 '동치미'와 박수홍. 그러나 이로부터 3년 뒤 박수홍은 '동치미'에서 하차하게 됐다. 프로그램의 변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해도, 박수홍에게는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새롭게 생긴 가족 화해 프로젝트는 박수홍을 또 한 번 울리는 꼴이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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