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 사진=텐아시아DB
유해진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유해진이 영화를 향한 깊은 애정과 드라마 도전에 대한 망설임을 털어놨다.

15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을 만났다.

'야당'은 브로커 야당, 검사,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마약 수사에 뛰어드는 범죄 액션 영화. 유해진은 야욕이 가득한 독종 검사 구관희 역을 맡았다.

유해진은 매체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 2004~2005년 방영된 '토지'를 제외하고는, 줄곧 영화만 해왔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나면 (드라마도) 하고 싶은데, 영화를 오래 해와서인지 영화에 좀 더 정이 가긴 한다. 다행인지 어쩐지 영화 출연 제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가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는 저한테 많은 걸 줬다. 연극에서 영화로 넘어왔지 않나. 좋아하는 연기로 먹고 살게 해줬다. 그러면서 예술적인 욕구도 충족시켜줬다"고 밝혔다. 또한 "일방적인 디렉션이 아닌 서로 얘기하면서 만들어간다는 점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해진은 함께 만들어가고 자신이 작품에 참여한다고 느낄 때 더욱 뿌듯한 것. 이번 영화에도 그런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그 중 "대한민국 검사는 대통령을 만들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어"라고 말한 뒤 "XX 것"이라고 욕설을 하는 장면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원래 대사에 'XX 것'은 없었고 제가 덧붙였다. 'XX 것' 그 부분이 너무 좋다. '편집해서 잘랐냐, 안 잘랐냐'를 몇 번이나 확인했다. 기술 시사회를 하기 며칠 전까지도 PD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 대사가 구관희 캐릭터의 파워도 더 잘 보여주고 여러 상징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선역, 악역 중에는 "악역이 더 재밌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하는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할 거다. '연기하는 맛'이 있을 때가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오래 하지 않았던 드라마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있는 게 아니냐고 하자 "있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영화는 오래해왔으니 시스템을 잘 안다. 영화를 해왔던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요즘은 드라마 쪽도 많이 간다. 같은 연기 현장이지만 다른 게 있을 거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고 싶은 작품이나 장르가 있냐는 물음에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신선한 작품을 만나고 싶다.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다기보다 이야기가 신선한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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