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tvN '이혼보험' 4회 만에 1%대 시청률
1회비해 반토막, 화제성도 미미
이대로라면 1%대 종영 불가피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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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어" 이동욱도 못 살렸다…4회 만에 1%대 시청률, 작위적인 '이혼보험'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배우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이 4회 만에 반토막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동욱이라는 흥행 보증수표가 있었음에도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냉정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 시대 가장 핫한 재난인 이혼에 대처하기 위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첫 회는 3.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가장 최근 방송된 4회에서는 1.4%까지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은 가벼운 전개로 코믹한 분위기지만 시청자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유머가 작위적이고 억지스럽다", "웃기려는 것 같은데 안 웃기다"는 등의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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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이원석 감독은 앞서 영화 '킬링로맨스'를 통해 이미 독특한 유머 감각과 B급 감성을 선보인 바 있다. '이혼보험' 역시 비슷한 결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상파-케이블 드라마 시청자층과는 다소 결이 어긋난다는 평가다. "'킬링로맨스'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혼보험'도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중적 공감대를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이혼보험'의 시도 자체를 무작정 실패로 치부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전통적인 가족 서사 대신 '이혼'을 중심에 둔 접근은 K-드라마 시장에서도 드문 시도로, 소재의 참신함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동욱과 이주빈, 이광수 등 배우들의 연기는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이 다수다. 캐릭터 구축에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입체적인 매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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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그간 tvN '도깨비', '구미호뎐',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등이 흥행하며 화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구미호뎐'은 시즌 1에서는 5.8%, '구미호뎐 1938'에서는 8%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르물임에도 대중성과 팬덤을 동시에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이혼보험'에서는 캐릭터의 방향성과 대사 톤, 극의 전개가 배우 본연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vN 역시 고민이 깊다. 최근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 '그놈은 흑염룡' 등 다양한 장르 시도 속에서 흥행 기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혼보험' 역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전개상 큰 전환점이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후 에피소드의 밀도와 감정선이 탄탄히 구축된다면 반등 여지는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더 지켜볼 여지가 있는 시점이지만, 특별한 반등이 없다면 1%대 시청률로 씁쓸한 종영을 맞이해야 할 지도 모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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