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야당'에 출연한 배우 강하늘을 만났다. 강하늘은 자연스러운 민낯에 편한 후드티를 입고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평소 털털한 모습에 '기안84 닮은꼴'로 불린다는 그는 가위로 목 부분을 대충 잘라 낸 흰색 티셔츠를 이너로 입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강하늘은 박해준과 '미생'(2014) 이후 11년 만에 재회했다. 이에 강하늘은 "사실 '미생' 때 나는 철강팀, 해준 형님은 영엉팀이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해준 형님이 중반부터 합류했는데, 어느 순간 영업팀에 가니 모르는 분이 와 있더라. 그때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야당'을 통해 급격히 친해지며 번호도 교환했다. 강하늘은 "의욕 없어 보이고 힘 빠져 보이는 느낌이 현장에서 나와 비슷하다. 현장에 가면 '오~ 왔어?' 인사하고, 가만히 분장 받다가 현장에 앉아서 대기한다. 활기차게 친해진 게 아니라 축 처져서 느긋하게. 그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제가 핸드폰을 많이 보지 않고, 연락도 잘 안 해요. 해준 형님도 그걸 느꼈는지 번호 교환할 때 '나도 연락 잘 안 하니까 우리 생각날 때 점(.) 하나씩만 보낼래?'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아직 한 번도 그렇게 연락한 적은 없습니다. 하하."

강하늘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야당이라는 존재가 허구인 줄 알았다. 읽다 보니 너무 디테일하게 적혀있었다. 회사 대표님 친구가 마약반 형사라 야당에 관해 물어봤더니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더라. 알고 나서 읽으니 더 몰입감 있었다"고 밝혔다.

강하늘은 이강수 캐릭터를 '박쥐'라고 정의했다. 그는 "너무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관객들 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박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강수 캐릭터를 따라올 때 마음이 가서 따라온다기보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따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미담 제조기'로 유명한 강하늘에게 박쥐 같은 캐릭터는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이에 강하늘은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아니에요. 저는 박쥐 같은 사람입니다. 이쪽저쪽 붙어요. 하하."
'야당'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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