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야당'에 출연한 배우 강하늘을 만났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이다. 극중 강하늘은 마약 세계의 정보를 국가 수사기관에 비밀리에 제공하는 내부자 야당 이강수 역을 맡았다.
이강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고민이 많았다는 강하늘. 그는 "전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갈 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강수 캐릭터를 관객이 따라와야 하는데 너무 악하게 그려져서 비호감이 되면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니까. 이 사람의 행동을 정당화 하면서도 선하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 사이에서 선타기를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이강수 캐릭터를 '박쥐'라고 표현했다. 그는 "너무 착하지도 악하지도 않지만, 관객들 눈에는 매력적이게 보일 수 있는 박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강수 캐릭터를 따라올 때 마음이 가서 따라온다기 보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 따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극 후반부에 가서는 말을 더듬는 설정으로 마약 중독자의 후유증을 표현했다. 강하늘은 "후유증에도 여러 증상이 있더라. 손이나 다리를 절기도 하고, 생각이 느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다리를 절면 후반에 액션신을 못하니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더듬거리면 후유증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도 연기를 보시더니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담 제조기'로 유명한 강하늘에게 박쥐 같은 캐릭터는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이에 강하늘은 호탕하게 웃으며 "아니다. 나는 박쥐 같은 사람이다. 이쪽저쪽 붙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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