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MBC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제작 의도 퇴색
오래된 장수 프로그램, 변주 필요하지만
본래 취지는 잃지 말아야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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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근무 태만…가십 다루는 '홈즈'→집 자랑하는 '나혼산', 사라진 제작 의도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MBC 대표 예능 '구해줘! 홈즈'와 '나 혼자 산다'가 본래의 취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며 사랑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원래의 콘셉트를 잃고 변질된 모습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구해줘! 홈즈'는 일반인 의뢰인을 대신해 연예인 출연진이 의뢰조건에 맞게 직접 집을 찾아주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2019년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되면서 6년 동안 꾸준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프로그램의 방향이 변하면서 본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초창기에는 실제 집을 구해야 하는 의뢰인들의 사연을 듣고, 그에 맞는 최적의 집을 찾아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024년 후반부터는 특정 지역을 탐방하는 '지역 특집' 형식으로 바뀌었다. 집을 찾는 과정보다는 출연진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별개의 이슈가 더 부각되고 있다.
이 정도면 근무 태만…가십 다루는 '홈즈'→집 자랑하는 '나혼산', 사라진 제작 의도 [TEN스타필드]
특히 박나래와 양세형의 열애설 등 프로그램 본연의 취지와는 무관한 요소들을 언급해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몽골과 마카오 등 임장을 핑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구해줘! 홈즈'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집을 구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성 프로그램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방향은 단순한 토크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는 게 대중의 평가다.

'나 혼자 산다'도 마찬가지다.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내용이다. 12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MBC의 대표 예능 중 하나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각자의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며 혼자 사는 삶에 대한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방송의 방향성이 바뀌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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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국주, 구성환 등 일반적인 1인 가구의 생활을 알차게 보여주며 '혼자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단순히 홍보를 위해 출연하거나, 기존 출연자들의 친목 활동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지난달 28일 방송에서는 샤이니 키의 집을 소개하는 데만 약 20분 이상을 쓰며 집 내부를 세세히 보여주고 자랑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원래는 혼자 사는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제는 유명 연예인의 집 자랑 방송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최근 대규모 산불로 피해가 컸던 만큼, 이런 시기에 꼭 이런 방송을 해야 했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근무 태만…가십 다루는 '홈즈'→집 자랑하는 '나혼산', 사라진 제작 의도 [TEN스타필드]
'구해줘! 홈즈'는 6년, '나 혼자 산다'는 12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랜 기간 방송을 이어온 탓에 소재가 고갈될 수 있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잃어버린다면 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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