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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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텔촌 아니에요?"…김원훈 왜 이러나, '네고왕' 무리수 발언으로 '시끌'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달라스튜디오 웹예능 '네고왕'이 8개월 만에 시즌7로 돌아온 가운데, 새롭게 MC를 맡은 개그맨 김원훈이 첫 회부터 구설에 올랐다. 시민 인터뷰 중 부적절한 발언과 시대착오적인 개그가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달라스튜디오 제공
사진=달라스튜디오 제공
지난달 27일 공개된 '네고왕' 시즌7 첫 회는 디저트 브랜드 '라라스윗'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원훈은 새 MC로 등장해 브랜드 측과의 첫 네고에 도전했다. '네고왕'은 그동안 황광희, 장영란, 홍현희 등 다양한 MC들이 독특한 매력과 화법으로 이끌어 온 인기 시리즈. 소비자 입장에서 기업과 협상하며 현실적인 혜택을 끌어낸다는 콘셉트로 사랑받아 왔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MC였던 홍현희가 '라라스윗'과의 네고에서 60% 이상의 할인 혜택 건을 성사시켰던 전례가 있기에, 김원훈의 첫 회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방송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본격적인 네고에 앞서 김원훈은 거리에서 시민들을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사귄 지 한 달 됐다는 20대 커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초면인 이들에게 "모텔촌에서 나온 거 아니냐"는 돌발 발언을 던져 보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커플이 당황한 기색을 보였음에도 김원훈은 멈추지 않았고, 이어 "입에 루즈 자국 묻었네"라며 남성에게 무례한 농담을 건넸다.

해당 장면은 공개 직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시청자들은 "20년 전 예능에서나 보던 저급 개그", "상대방이 분명히 당황했는데 눈치도 못 챘다", "초면에 사생활을 희화화하는 게 왜 웃긴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네고왕' 특유의 유쾌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김원훈의 개그 스타일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원훈은 이후 본사에 도착해 환영 인사가 없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홍현희 선배 때는 꽃가루와 풍선이 있었는데, 왜 나는 아무것도 없냐"고 했다. 이를 두고 일부는 '예능적인 설정'이라며 가볍게 넘겼지만 "자기중심적인 태도", "홍현희를 굳이 언급해야 하는 상황인 건가"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런 탓에 김원훈이 진행하는 '네고왕'은 첫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기존 MC들이 구축해온 '시민과의 친근한 거리감', '기업과의 치열한 협상', '신뢰감 있는 소비자 대변자' 대신 무리한 웃음 유도와 무례한 접근으로 비판받고 있다. '네고왕'은 기업 홍보와 소비자 혜택을 모두 고려해야 하다 보니 MC의 태도와 화법이 브랜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이번처럼 불편한 발언이 다시 이어진다면, 브랜드들도 출연을 꺼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사진=웹예능 '네고왕'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첫 회라 긴장했을 수 있다"거나 "실수일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며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네고왕'은 시즌마다 시청자 반응에 따라 프로그램의 톤과 분위기에 일부 바뀌었다는 평가가 있어, 이번 논란 역시 제작진이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수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능은 웃음을 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 웃음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시대에 맞지 않는 웃음 코드는 공감을 얻기 어렵고, 공감을 잃은 예능은 결국 시청자에게 외면받는다. 김원훈의 '네고왕' 데뷔가 긍정적인 '소비자 편' 예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진정성을 증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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