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그룹 뉴진스 하니가 오는 15일 열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을 선언한 가운데, 그가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니가 출석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업계에서는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증인 참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니는 9일 밤 팬 소통 플랫폼 '포닝'을 통해 "나 결정했어! 국회에 나갈 거야! 국정검사(국정감사), 혼자 나갈 거예요"라며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내 스스로와 멤버들, 버니즈(뉴진스 팬덤 명)를 위해서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니는 "아직 매니저와 회사(어도어)는 모른다"며 "많은 생각을 해 봤지만,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니가 소속사인 어도어와 모회사인 하이브로부터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며,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직을 다시금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바라보고 있다. 민 전 대표 재임 당시 느꼈던 든든함과 현재의 불안을 비교하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제작 및 경영 일원화와 민 전 대표의 복직 필요성을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감에 김주영 대표가 출석한다면, 그가 반드시 설명해야 할 내용이 있다. 하니가 주장했던 따돌림 피해 증거가 될 CCTV 자료에 대해 일관되지 않은 입장을 낸 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지난 9월 12일 하이브 측은 "당시 상황이 포착된 7~8분 분량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하니와 아일릿 멤버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고 매니저가 문제의 발언을 하는 등 문제의 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지난 7일 뉴진스 부모로부터 '하이브 주도 CCTV 영상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하이브 측은 "영상 보존 기간 30일이 지난 이후여서 추가 확보가 불가하다는 것이 보안업체의 설명"이었다며 앞선 주장과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13일 하니 측의 '무시해' 발언 문제 제기 이후 CCTV를 살펴본 결과 남아있는 기록 중 아일릿 멤버와 조우한 내용은 5월 27일이 유일했고 그 영상에는 문제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8월 '문제의 발언을 들은 날은 5월 27일이 아니'라는 하니 측 주장으로 민 전 대표와 함께 확인한 결과, 시간이 지나 자료 확보가 불가능해졌다고 해명했다.

엔터계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싸움이 정계까지 번졌다. 팬덤 너머 대중 전반의 관심을 받는 만큼,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 오는 15일 하니와 어도어 측의 입장과 대중 반응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하니의 직장 내 따돌림 호소는 연예인을 근로기준법의 보호 아래 있을 수 있도록 만들 발판이 됐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15일 국감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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