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연예 산업에 사이렌을 울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고, 연예계를 둘러싼 위협과 변화를 알리겠습니다.
광고사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가 광고사 대표로서 저질러선 안 될 과오를 범하고 있다. 그는 그룹 뉴진스의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 업로드가 광고주와 합의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합의가 됐다 하더라도, 광고주가 직접 최종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결과물을 광고사가 무단 공개했다는 점은 분명 문제라는 지적이 업계 내 이뤄지고 있다. '창작자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영상의 본질은 결국 '광고'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우석 대표는 "광고주, 어도어, 돌고래유괴단 3사는 팬들을 위해 디렉터스컷을 돌고래유괴단 채널에 공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증거 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력사를 존중하지 않은 '어도어 측의 과격한 시정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제3자인 광고주를 논쟁에 끌어들이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뉴진스 관련 콘텐츠가 게재되는 유튜브 채널 '반희수'의 영상을 모두 비공개한 이유에 관해서도 '어도어가 공식 계정이 아닌 곳에 존재하는 뉴진스의 저작권과 초상권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무리 신우석 대표가 해당 영상이 '작품'이며 창작자로서의 그의 권리를 주장하더라도 광고주와 계약이 이뤄진 콘텐츠인 이상, 결국 '광고'다. 제작 단계에서 디렉터스 컷을 돌고래유괴단 채널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하더라도, 그 결과물을 확인한 광고주가 공개를 원치 않는다면 광고사는 이를 무단으로 공개할 수 없다. 광고주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느낀다면 돌고래유괴단은 어도어를 고발하기에 앞서 광고주와 직접 소통했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 반희수 채널이 '어도어의 승인 없는' 비공식 채널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고로, 어도어가 게재를 중단하길 요청한 콘텐츠 항목에 반희수 콘텐츠는 애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팬심은 거세다. 팬덤이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제작자를 응원하고 그 소속사를 비판하는 일은 모든 엔터사들에게 고루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당연하다 해도 팬심을 무기로 삼고 휘두르는 일까지 당연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제작자 개개인의 이익을 위해 아티스트의 이미지,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을 이용하는 일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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