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일 박스오피스 1위는 '안녕, 할부지', 2위는 '비틀쥬스 비틀쥬스', 3위는 '에이리언: 로물루스', 4위는 '파일럿', 5위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였다. 상위 5위 안에 일반 한국 상업 영화는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뿐이다.

푸바오는 '푸공주', '푸린세스', '용인 푸씨', '푸뚠뚠' 등 수많은 애칭으로 불리며 귀엽고 엉뚱한 면모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사랑스러운 푸바오와 헌신적인 사육사, 특히 '강바오'라고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의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영화는 푸바오를 그리워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푸바오를 볼 시간이면서, 한편으로는 사육사들의 일과를 엿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푸바오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동물과 인간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뭉클함을 선사한다. 관객들에게 호평받는 이유다.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는 올해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 콘서트 실황과 준비 1여년 간의 비하인드를 담은 스타디움 입성기. 공연을 본 관객들에겐 다시 한 번 공연을 추억하는 기회,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겐 극장에서 생생한 공연의 현장을 느껴볼 기회라는 평이다. 대규모 크루와 함께한 퍼포먼스, 헬륨기구·불꽃·애드벌룬 등이 동원된 큰 규모의 공연을 스크린에서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임영웅의 인터뷰부터 공연 준비 과정 및 공연장 외부 풍경을 엿볼 수 있어 색다른 재미도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14일 개봉 후 20번이나 1위를 기록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7번째 영화로,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해 식민지를 떠난 청년들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에 도착한 후 에이리언의 무자비한 공격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크리처, 액션, 스릴러, SF를 즐기는 고정 팬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여름 한국 영화 개봉작들은 극장에서 정리하는 단계이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한국 영화 신작도 없는 상황이다. 극장가가 빈집이 된 사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줬던 작품들. 다만 추석 연휴에는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베테랑2'가 개봉한다. 아직까진 '대체 콘텐츠'인 이들이 잠깐 사이 빈집은 차지했지만 추석 연휴 이후 롱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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