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있다. 잘못하고 피해 준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애꿎은 사람에게 화풀이한다는 뜻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를 맹목적으로 감싸는 일부 아미들이 딱 이 꼴이다.
슈가는 음주운전을 했다. 음주운전은 잠정적 살인과도 같다. 그게 킥보드냐 스쿠터냐는 상관 없다. 어떤 차종이었는지를 막론하고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큰 책임을 가져야 하는 행위다. 게다가 당시 슈가의 음주 측정 수치는 무려 0.227%다. 그의 변명대로 맥주 한 잔 먹어서는 나올 수 없는 숫자다.
잘못했으면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방탄소년단으로서 거대한 사랑을 받고 막대한 부를 축적한 슈가라면 비판 역시 비례하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슈가가 한낱 스쿠터 음주운전에 왜 이렇게 큰 질타를 받아야 하냐는 질문은 어불성설이다. '킥보드 음주운전' 사과에만 그친 슈가는 다시 한번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하며, 경찰이 공개 소환해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면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잘못은 슈가가 했다. 슈가가 K팝 최대 팬덤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멤버라는 이유로 정당한 비판도 할 수 없다는 건 안 될 일이다. 기자와 평론가들이 슈가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것은 그들의 업이다. 정당하게 할 일을 한 이들에게 사이버 불링을 가하는 일부 아미들의 행태가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범죄를 저지른 슈가를 맹목적으로 감싸고 기자와 평론가들을 공격하는 것은 무지성에 가깝다.
물론, 이는 일부 아미의 행태에 불과할 것이다. K팝 내 최대 팬덤인 아미들은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전하는 가치와 메시지에 기반해 많은 선행에 동참하고 건강한 팬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팬덤으로 손꼽히는 아미의 얼굴에 일부 비이성적인 팬들이 먹칠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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