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로 돌아왔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9일 개봉했다. 강동원은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영일의 주변에서는 사고사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강동원은 영일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고 혼란을 겪는 모습을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그만큼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서늘한 얼굴을 보여준다. 강동원도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불안감과 의심에 휩싸인 인물 연기를 위해 키가 186cm인 강동원은 몸무게를 4kg 감량해 68kg까지 낮추기도 했다고 한다. 날카롭고 예민한 얼굴이 화면에 잘 담긴 이유였다.

데뷔 초에는 화제성, 스타성에 비해 어색한 연기로 다소 비판받았다. 하지만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놈 목소리',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1987' 등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점차 연기력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비운의 사형수, 초능력자, 꽃미남 사기꾼, 택배기사, 조선의 검귀, 악귀를 물리치는 사제, 유괴범, 베스트셀러 소설가,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조로증을 앓는 아이의 아버지, 재난에서 생존한 해군 특전단 대위 등 겹치는 캐릭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다만 '골든 슬럼버', '인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비교적 최근작들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계속된 연기 도전은 박수를 받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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