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KBS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폐지
주말극 월화극 모두 시청률 부진
5월에만 신규 프로그램 6개 론칭, 새 변화 안 보여
KBS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폐지
주말극 월화극 모두 시청률 부진
5월에만 신규 프로그램 6개 론칭, 새 변화 안 보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지상파 3사 중 작년 한 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화두가 됐던 방송국은 단연코 KBS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창 방영 중인 인기 예능을 줄지어 폐지시켜 시청자들의 원성을 피할 수 없었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주말극 역시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쓴 맛을 봤다.
그럼에도 KBS는 다시 '봄'을 꿈꾸고 있다. 25일 KBS는 'KBS 다시 봄! 5월 신상 대출시'라는 문구를 내걸며 시청자들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KBS 측에 따르면 5월에만 신규 프로그램 여섯 개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유재석의 친정 복귀작 '싱크로유'부터 대본 없는 인생 스토리를 찾아 떠나는 장민호-장성규 듀오의 로드 버라이어티 '2장 1절', 양세형-양세찬 형제의 신개념 소비로그 관찰 예능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효리의 뒤를 잇는 지코의 '더시즌즈', 글로벌 보이그룹 오디션 'MA1'까지 론칭을 앞두고 있다.

앞서 KBS는 올해 초 '옥탑방의 문제아들', '홍김동전' 등의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의 폐지 소식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갑작스레 전해진 폐지 소식에 많은 시청자들은 폐지 반대 청원과 트럭시위까지 나서며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보통 20%대에서 30%대의 수치를 기록해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주말극 역시 기대 이하의 성적을 써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미녀와 순정남'은 첫 화 15.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전 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 역시 첫 방송 시청률 16.5%으로 시작해 22%로 종영하며 지지부진한 성적을 썼던 바.

새롭게 내놓는 6개의 프로그램으로 KBS는 재도약을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신상대출시'라고 칭하며 새 변화를 예고했지만 어디서엔가 본 듯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유재석이 3년 만의 '친정' KBS 복귀작으로 선택한 '싱크로유'는 AI를 활용했다는 점 외에는 목소리를 듣고 추리해낸다는 포맷이 JTBC '히든싱어'와 닮아있다.
거리에서 만난 이웃과 유쾌한 토크에 이어 애창곡 ‘1절’만 완창하면 선물까지 주는 로드 버라이어티라는 '2장 1절'은 퀴즈 대신 노래를 부른다는 점 외에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초기 포맷과 상당히 흡사하다. 소비 문화 트렌드를 알려주겠다는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처음부터 '김생민의 영수증'의 뒤를 잇는다고 소개했다.

앞서 KBS는 2017년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첫 발을 내딛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경천 센터장은 "사실 'MA1'의 기획 단계부터 걱정을 했다"며 "KBS가 5060을 주 시청자층으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시청자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걸로 (경영진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KBS는 '다시 봄'을 꿈꾼다고 했다. 다만 봄 보다는 '다시'에 무게가 실린 듯 보인다. 다시 봄을 꿈꾸고 있다면, 과거의 답습부터 멈춰야 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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