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 10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10.9%, 순간 최고 시청률은 13.7%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한 '악귀'는 9.9%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10%를 유지하고 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 산영(김태리 역)와 그 악귀를 볼 줄 아는 남자 해상(오정세 역)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사실 방영 전 '악귀'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생소한 장르이기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측됐다.

마니아층을 사로잡은 이유에는 김은희 작가의 필력, 출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력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건 김태리의 소름 돋는 연기다. 김태리는 악귀에 씌어 서서히 눈이 보이지 않은 상태다. 22일 방송된 부분 중 가장 시선을 끈 건 김태리의 귀신 들린 연기였다.
극 중 산영과 해상은 악귀의 이름이 이목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악귀와 관련된 물건 다섯 가지 중 두 가지만 찾으면 되는 상황. 두 사람은 강모 주변에서 발생한 희생자가 목을 매 사망한 폐가에서 4번째 물건인 초자병을 찾아냈다. 이 초자병을 찾은 건 산영이었다. 산영이 초자병을 만지자마자 미친 듯 악귀가 씌인 듯 이상 행동을 보였다.
산영은 곧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음료 대의 유리를 깨고 물 등을 마구잡이로 들이켰다. 자신을 말리는 해상에게 "계속 빌었어. 먹을 걸, 물 한 모금만 달라고. 너희가 날 죽였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 물건을 찾으라고 했다.

산영을 연기한 김태리의 귀신 들린 연기가 오컬트 장르 마니아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태리는 분노에 가득 찬 악귀의 모습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까 봐 혼돈의 모습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리는 극 초반 얼굴 근육을 이용해 악귀와 산영의 모습에 차별점을 뒀다. 극이 전개될수록 이제 악귀가 산영인지, 산영이 악귀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이에 김태리는 올해 SBS '연기대상'에서 트로피 하나 이상을 예약했다.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연기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 이제 '악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뒀다. 남은 회차에서 김태리가 선보일 또 다른 모습은 무엇일까. 그의 필모그래피가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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